신비가 세상에 유출되고, 마술이 정부에 의해 공표된 지 오래인 2020년.

 1989년에 대서양 상공에 나타난 의문의 마술식과 세계 곳곳에서 순차적으로 일어난 600만여명의 쇠약사를 해명하기 위한 대책으로    정부는 마술의 존재를 인정했다. 신비 은닉의 기능을 잃은 시계탑 와해 후, 18년이 지나 미국 휴스턴에 세워진 <아르카디아Arkadia>는 세계정부 산하의 유일한 마술학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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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은 본디 시계탑의 학부들에서 이루어진 것보다 체계적인 학문이 되어, 무수한 마술가계들의 업적을 학생들에게

전문적인 커리큘럼으로 제공한다. 또한 은밀히 존재하던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선천적·후천적 이능력자들도

이곳에 입학해 정부의 라이센스를 받을 수 있다. 입학한 모든 학생들은 대서양 위에 발생한 거대한 마술식을 해명할 의무와

계속해서 일어나는 원인불명의 쇠약사들을 해결할 의무를 가진 대신, 졸업 후 엄청난 단위의 재정적·인력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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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아르카디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허락된 공간은 아니다.
마술이란 개념의 대중화 이후로도 1. 선천적인 마술회로를 가지고 있거나 2. 특수한 방법을 통해 마력회로를 이식받은 자들이 아니면 마술을 사용할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였고, 이는 회로의 유무에 따라 사회적 계급이 결정되는 큰 계기가 되었다.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입학할 수 있는 <아르카디아>는 많은 사회적 지탄에도 불구하고 운영되고 있으며, 아르카디아의 학생들은 졸업 이후 세계적인 인사로 자리잡는 것이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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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은 마술의 발전에 따라가지 못하고, 일반적인(현실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4년 전부터 인공적으로 구동하는 마술회로 'ACAD(아카드)'수술이 유행함에 따라, 마술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ACAD수술은 가격이 매우 비싸고 성공률도 높지 않으나(2퍼센트 내외) 세계 곳곳에서 시행되고 있다. 정규 병원의 수술 뿐만이 아닌, 음지에서 저렴하고 안전하지 못한

방식으로 시행되는 수술까지 합하면 그 수는 셀 수 없다.